면허를 따고 5년 동안 운전대를 한 번도 잡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곧 운전하겠지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겁이 나더라고요. 매일 회사와 아파트만 오갔습니다.
30대 직장인 주부라고 하면 자유로울 것 같지만, 사실 제 세계는 정말 좁았습니다. 휴일에도 버스를 타고 약속된 장소로 가야만 했고, 혼자 어디든 갈 수 있는 자유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친구들이 강원도 드라이브를 가자고 했을 때 정말 마음이 철렁했습니다. 면허를 따긴 했는데 실제로 운전을 못 한다니, 이게 말이 되나 싶었습니다 ㅠㅠ
아, 그리고 가장 큰 계기는 제 엄마가 아플 때였습니다. 밤 11시에 응급상황이 생겼는데 남편은 출장 중이었고, 119 차를 기다리는 30분이 정말 길었습니다. 그때 정말로 깨달았어요. 나는 혼자 아무도 데려다주지 못하는 무능한 사람이라고요.
그 다음날 바로 영등포 운전연수를 검색했습니다. 지역도 영등포로 정했는데 집에서 가까워서였습니다.
네이버에 영등포 초보운전연수를 검색하니 정말 많은 학원들이 있었습니다. 어떤 곳은 4시간에 20만원, 어떤 곳은 10시간에 60만원 이런 식이었거든요. 저는 결국 12시간 과정에 50만원대 짜리를 선택했습니다.
선택의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내 차로 연습할 수 있는 자차운전연수였기 때문입니다. 결국 내 차로 다닐 텐데 내 차에 일찍 익숙해지는 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1일차 아침, 저는 정말 손이 떨렸습니다. 핸들을 잡으려고만 해도 심장이 철렁 내려앉더라고요. 선생님이 차에 타시자마자 첫 인사가 기억났습니다. 아, 떨리시는군요. 괜찮습니다. 저랑 함께라면 문제없습니다라고 하셨는데, 그 한마디에 좀 안정이 됐습니다.
처음 30분은 주차장에서 시동 걸고 브레이크 밟는 기초부터 다시 배웠습니다. 면허 따고 5년 만에 다시 배우는 거라 정말 낯설었습니다.
그 다음엔 영등포의 한적한 도로로 나갔습니다. 시간이 아침 9시였는데 회사원들은 대부분 출근한 후라 도로가 한산했거든요. 저는 천천히 속도를 올려가며 기본 운전을 연습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건 좌회전이었습니다. 신호가 초록불로 바뀌어도 맞은편 차가 언제 안 돌아오는지 몰라서 들어가는 타이밍을 못 잡았습니다. 선생님이 맞은편이 완전히 멈춘 거 확인하고 깜빡이 켜서 천천히 돌려요. 핸들은 미리 반만 꺾어두고요라고 정확하게 짚어주셨습니다.
그 말을 기억하고 다음 좌회전을 해보니 정말 부드러웠습니다. 신호도 잘 맞춰지고, 차도 밀리지도 않았습니다. 선생님이 좋습니다, 이제 감이 잡혔어요라고 칭찬해주셨는데 그 순간 기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2일차에는 영등포 지역의 더 큰 도로로 나갔습니다. 차선도 4개 이상이고 신호도 많고 보행자도 많은 도로였거든요. 처음에는 좀 압도당했지만, 선생님이 어제 배운 거 생각하면서 천천히 가면 돼요. 서두르지 않아도 됩니다라고 해주셔서 마음 잡고 운전했습니다.
2일차의 하이라이트는 지하주차장 주차 연습이었습니다. 영등포의 한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에서 1시간을 꼬박 주차 연습만 했습니다 ㅋㅋ 후진 주차, 평행 주차, 엘리베이터 근처 타이트한 공간 주차까지 모두 해봤거든요.

처음에는 백미러와 사이드미러 각도를 몰라서 정말 헷갈렸습니다. 몇 번을 빼고 들어갔는지 모릅니다. 근데 선생님이 마지막에는 사이드미러에 이 정도 거리가 보일 때 핸들을 꺾어요. 타이밍이 중요합니다라고 설명해주셨는데, 그 후로는 대부분 한 번에 들어갔습니다.
3일차와 4일차는 더 자유로운 운전을 했습니다. 영등포 근처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실전 감각을 익혔거든요. 신호 대기할 때 차선 유지하기, 속도 일정하게 유지하기, 다른 차의 신호 읽기 등등 세세한 부분들을 배웠습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순간은 4일차 마지막에 제가 혼자 집까지 운전해가는 것이었습니다. 선생님이 옆에만 계셨지만 거의 간섭하지 않으셨거든요. 그 순간 정말 자유로움을 느꼈습니다.
12시간 과정의 비용은 총 52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좀 비싸다 싶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정말 잘 투자한 돈입니다. 한 달에 택시비만 해도 훨씬 많거든요.
연수를 끝낸 지 한 달이 되었는데, 저는 정말 많이 달라졌습니다. 주말마다 친구들과 드라이브를 가고, 혼자 영등포 근처 카페에도 가고, 부모님 집도 혼자 다녀옵니다.
가장 좋은 건 세상이 더 넓어진 느낌입니다. 버스 시간표에 맞춰 살 필요가 없어졌고, 밤 11시에 엄마가 아프셔도 바로 병원에 데려다드릴 수 있습니다. 이게 바로 자유라는 걸 이제야 알겠습니다.
혹시 제처럼 면허는 있는데 운전을 못 하고 있는 분들이 계신가요? 정말로 추천합니다. 특히 영등포 지역이라면 더더욱요. 저는 내돈내산으로 영등포 초보운전연수를 받았는데, 정말 받길 잘했다 싶습니다. 이 자유감,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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