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30살입니다. 면허를 따고 거의 10년이 지났는데 한 번도 운전하지 않았어요. 면허는 '혹시 모르니까' 따놨는데 10년이 이렇게 빨리 갔네요. 지난 10년 동안 서울에서 대중교통으로만 생활했거든요. 처음엔 문제가 없었어요. 지하철도 있고 버스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결혼하고 남편 집에 가게 되면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남편이 운전을 잘하지 못했거든요. 아 아니 정확하게는 운전을 못 했어요. 시각 장애가 있어서 운전이 불가능했습니다. 그래서 모든 운전이 저한테 책임이 됐어요.
처음엔 정말 막막했습니다. 10년을 안 탔는데 어떻게 하지 싶었거든요. 하지만 남편을 위해서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남편이 '미안해' 라고 계속 말했거든요. 아니야, 내가 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네이버에서 '영등포 운전연수'를 검색했습니다. 나온 결과가 정말 많았어요. 가격도 천차만별이었거든요. 저는 4일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왜냐하면 집중적으로 배우는 게 좋다고 생각했거든요. 가격은 48만원이었습니다.
예약 과정은 매우 간단했어요. 전화로 상황을 설명하니까 담당자가 친절하게 응대해줬습니다. 그 자리에서 일정을 잡았어요. 첫 수업은 월요일 오전 10시였습니다.
첫 수업을 받는 날 아침, 저는 정말 떨렸습니다. 손이 자꾸만 떨렸어요. 선생님이 오셨을 때 저는 진짜 긴장되어 있었거든요. 선생님이 '10년을 안 타셨대요? 괜찮습니다. 저 많이 봐왔습니다' 라고 하셨는데 그 한마디가 정말 위로가 됐습니다.
처음 1시간은 기초 중의 기초였어요. 핸들 잡는 법, 페달 위치, 기어 위치, 시동 거는 법 이런 것들을 배웠습니다. 10년을 안 탔으니까 정말 처음부터 배우는 것처럼 했어요. 선생님이 인내심 있게 설명해주셨거든요.
그 다음에 영등포 근처 주택가 이면도로에서 천천히 출발했습니다. 첫 출발이 정말 무서웠어요. 페달을 떼면 차가 움직이는데 그게 정말 신기했거든요. 마치 처음 차를 타는 사람 같은 느낌이었어요. 시속 20킬로미터로 다녔는데도 빠르게 느껴졌습니다.

두 번째 시간에는 좀 더 큰 도로로 나갔습니다. 4차선 도로였어요. 차선 유지가 정말 어려웠거든요. 자꾸만 한쪽으로 쏠리는 거예요. 선생님이 핸들을 살짝 조정해주시면서 '감을 잡으셨으니까 조금씩 나아질 거예요' 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가장 무서웠던 건 신호 있는 좌회전이었어요. 신호가 나올 때마다 정신이 하나도 없었거든요. 맞은편 차도 봐야 하고 내 차의 속도도 조절해야 하고 방향도 잡아야 했어요. 처음 5번은 완전히 실패했습니다.
선생님이 정말 좋은 팁을 주셨어요. '신호를 보지 마세요. 맞은편 차가 정지선을 넘었는지 안 넘었는지만 봐요' 라는 거였거든요. 이 한마디가 정말 게임체인저였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맞은편 차만 봤어요.
점심 시간에 선생님이 영등포 근처 카페에서 쉬자고 하셨습니다. 거기서 30분을 쉬면서 선생님이 저처럼 처음 배운 사람들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처음엔 다 이렇게 겁내시다가 나중엔 고속도로까지 다니세요' 라고 하신 말이 저를 안심시켜줬습니다.
오후는 주차 연습으로 시작했어요. 근처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에서 연습했는데 정말 악몽이더라고요 ㅠㅠ 후진이 안 되는 거예요. 사이드미러도 잘 안 보이고 거리감도 전혀 안 잡혔습니다. 처음에는 3번을 빼고 다시 들어갔어요.
선생님이 '사이드미러에 흰색 선이 보이면 핸들을 우측으로 90도 꺾으세요. 그 다음에 천천히 백미러를 봐서 거리를 조절하세요' 라고 하셨습니다. 이게 정말 중요한 팁이었어요. 처음엔 뭐가 뭔지 몰랐지만 5번째 시도할 땐 감이 왔거든요.
6번째에는 거의 완벽하게 주차를 했어요. 선생님이 '이제 점점 나아질 거예요. 오늘은 정말 잘했습니다' 라고 해주셨는데 그 순간 정말 뿌듯했습니다. 첫날을 마치고 집에 가서 진짜 피곤했어요. 정신적으로 너무 집중했거든요.
둘째 날은 첫날보다 마음이 조금 편했습니다. 선생님도 알았고 차도 익숙해졌거든요. 이날은 주차를 더 연습했어요. 평행주차도 해봤고 직진주차도 더 했습니다. 더 이상 틀리지 않았어요. 감각이 생겼거든요.

셋째 날은 영등포 인근 도로들을 다녔습니다. 차가 좀 많은 도로였어요. 처음엔 정말 무서웠거든요. 옆 차가 자꾸만 다가오는 것 같고 뒤에서 오는 차도 무섰어요. 선생님이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당신이 차선을 잘 유지하면 괜찮습니다' 라고 했습니다.
도로 주행을 1시간 30분 정도 했어요. 처음엔 시속 40킬로미터로 다녔는데 나중엔 60킬로까지 올렸습니다. 처음엔 60킬로가 정말 빠르게 느껴졌거든요. 근데 점점 익숙해졌어요. 마지막엔 거의 자연스럽게 운전하고 있었습니다.
밤 운전도 경험했어요. 야간 운전이 제일 무서웠거든요. 앞이 안 보여서 항상 긴장했어요. 선생님이 '헤드라이트는 마주 오는 차가 없을 때만 상향으로 하세요' 라고 알려주셨습니다. 이 팁이 정말 중요했어요.
비오는 날도 운전했습니다. 빗소리가 자꾸만 신경 쓰였거든요. 앞 유리도 잘 안 보였어요. 선생님이 '와이퍼를 최대로 올려도 괜찮습니다. 정말 조심하셔야 할 부분은 브레이크입니다. 더 길게 잡으세요' 라고 하셨어요.
넷째 날은 마지막 연수였습니다. 남편도 함께 탔어요. 처음으로 남편이 제 운전을 봤거든요. 처음엔 정말 떨렸습니다. 남편이 옆에 있으니까요.
근데 운전을 하다 보니까 괜찮더라고요. 남편이 '잘한다' 라고 해주셨거든요. 그 한마디가 정말 크게 느껴졌습니다. 마지막에는 남편을 병원에 데려다줬어요. 아무것도 없는 길 아니라 교통이 많은 길이었어요. 하지만 저는 할 수 있었습니다.
4일 16시간 코스를 마쳤을 때 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어요. 10년을 한 번도 안 탔던 사람이 실제로 남편을 데려다주는 사람이 되었거든요. 48만원이라는 비용이 처음엔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정말 잘한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거의 매일 운전합니다. 처음엔 지역 도로만 다녔는데 이제는 영등포 전역을 다니고 있어요. 남편도 자신감이 생겼거든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장롱면허 10년을 탈출한 저는 지금 정말 행복합니다. 만약 같은 상황의 분이 있다면 저는 정말 강하게 추천합니다. 당신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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