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롱면허 4년 만에 탈출한 영등포 도로운전연수 후기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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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허를 따고 정확히 4년을 한 번도 운전대를 잡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언젠가는 운전하겠지 싶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두려워지더라고요. 그냥 버스 타고 지하철 타고 다니는 게 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년 전에 차선을 변경할 때 옆 차를 살짝 스친 적이 있었거든요. 물론 보험으로 처리했지만 그 이후로 뭔가 트라우마가 생겼습니다. 차선 변경할 때마다 심장이 철렁 내려앉고 손에 땀이 나는 거 있잖아요. 그래서 한 차선에만 머무르려고 애쓰게 됐습니다 ㅠㅠ

대신 버스나 지하철 시간표를 외우게 됐습니다. 영등포에 살고 있는데 영등포역도 자주 가고 신길역도 자주 가고 그렇게 대중교통 생활을 계속했습니다. 근데 솔직히 주말에 어딜 가고 싶어도 버스를 기다려야 했고 친구들이 여행 가자고 해도 다른 사람이 운전하는 걸 기다려야 했어요.

그런데 진짜 결정적인 순간이 있었습니다. 엄마가 심해진 무릎 때문에 수술을 받게 된 거예요. 수술 후 한 달간 누군가가 계속 있어줘야 했는데 택시로는 엄마 집을 매일 왕복할 수 없었거든요. 그날 밤 저는 당장 운전을 배워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네이버에서 '영등포 도로운전연수'를 검색했을 때 정말 많은 업체들이 나왔습니다. 가격대도 천차만별이었는데 대략 10시간에 35만원부터 55만원까지 다양했습니다. 저는 자차로 배울 수 있는 자차운전연수를 선택했는데 어차피 내 차를 가지고 다닐 거니까 내 차에 익숙해지는 게 맞다고 생각했거든요.

영등포운전연수 후기

비용은 총 40만원이었습니다. 3일 과정에 10시간을 배우는 거였는데 처음에는 좀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 이제 생각해보니 엄마 집을 택시로만 다녔으면 한 달에 몇 백만원이 들었을 텐데 그게 훨씬 비싼 거죠 ㅋㅋ

1일차 아침에 센터에서 만난 선생님은 정말 친절하셨습니다. 브레이크 위치부터 다시 확인하고 시동 거는 법부터 배웠습니다. 4년 만이니까 다 잊어버린 거예요. 선생님이 '걱정하지 마세요 다시 배우면 됩니다'라고 하셨을 때 조금 안심이 됐습니다. 처음 30분은 영등포 주택가 이면도로에서 기초 감각을 익혔어요.

그 다음에 본격적으로 도로에 나갔는데 신길역 근처 왕복 4차선 도로를 선택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무서워서 시속 30킬로도 빨리 느껴졌습니다. 선생님이 '차가 무겁고 크니까 천천히 해도 괜찮습니다 내 차를 믿으세요'라고 하셨는데 그 말이 도움이 됐습니다.

차선 변경이 정말 무서웠습니다. 옆 차가 있을까봐 자꾸만 사이드미러만 보고 있었거든요. 선생님이 '좌측 신호 먼저 그 다음에 사이드미러 확인하고 어깨 돌려서 맹검지 확인하고 그 다음에 천천히'라고 정확하게 가르쳐주셨습니다. 세 번 하고 나니까 좀 나아지더라고요.

2일차에는 영등포 근처 홈플러스 지하 주차장에서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후진 주차가 정말 안 되더라고요. 양쪽 거리감을 못 잡아서 처음에는 4번을 다시 빼고 들어갔습니다. 선생님이 '사이드미러에 선이 보이면 핸들 꺾으세요 그 타이밍이 중요합니다'라고 알려주셨는데 5번째 시도에서 성공했습니다 ㅠㅠ

영등포운전연수 후기

그 외에도 평행주차 연습을 했는데 처음에는 완전 못 했습니다. 앞뒤 거리를 너무 크게 벌려서 들어왔거든요. 근데 10번 정도 반복하다 보니 감이 올 정도가 됐습니다. 선생님이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실제로 주차할 때 여러 번 시도하면서 자연스럽게 느니다'고 하셨습니다.

3일차는 마지막 날이었는데 이날은 실제로 제가 가는 길들을 돌아다녔습니다. 엄마 집 가는 길 회사 가는 길 마트 가는 길. 이날 신길역 교차로에서 좌회전을 했는데 전날과 달리 좀 자신감 있게 할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보세요 처음과 완전히 달라졌어요'라고 해주셨을 때 정말 울 뻔했습니다.

3일차 마지막에는 영등포역 앞 복잡한 도로에서 우회전과 좌회전을 반복했습니다. 차들도 많고 보행자도 많고 신호도 복잡했지만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선생님이 '이제 충분히 혼자 다니실 수 있어요'라고 했을 때 진짜 눈물이 났습니다.

연수 끝난 지 2주가 지났는데 이제 매일 운전하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혼자 운전대를 잡았을 때는 손이 떨렸지만 세 번 정도 왕복하니까 어느 정도 익숙해졌어요. 영등포에서 강서 쪽 엄마 집까지 혼자 다녀왔고 신길역 근처 마트도 혼자 가게 됐습니다. 차선 변경도 이제 자연스럽습니다.

지금은 정말 자유로워진 기분입니다. 엄마도 택시비 걱정을 안 하시고 저도 누군가를 기다릴 필요 없이 언제든 어딜 갈 수 있습니다. 내돈내산으로 받은 연수였지만 정말 후회가 없습니다. 4년 동안의 불안감과 제약이 3일 10시간에 풀린 기분이 들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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