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다닐 때 면허를 따긴 했는데 4년을 졸업할 때까지 한 번도 운전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냥 학교 다닐 때는 자전거로 다녔고 이따금 엄마 차를 타기만 했거든요. 근데 이제 사회인이 되고 보니 자기 차가 필요하다고 느껴졌어요.
먼저 차를 샀습니다. 아반떼 자동차였는데 차를 사고 보니 정말 무서웠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놔두고는 버스를 타고 다녔어요 ㅋㅋ 친구들이 '차가 있으면서 뭐하냐 우리 같이 드라이브 가자'고 했는데 '차가 있으면 뭐하냐 못 탄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다가 회사에서 지방 출장을 가야 했는데 동료들이 모두 자기 차를 가져와서 자기들끼리 가기로 했거든요. 그때 정말 창피했습니다. '나는 차가 있는데 못 탄다'고 말할 수 없었고 결국 '내 차 에어컨이 고장 났다'고 거짓말까지 했습니다. 그날 밤 나는 '내일 당장 운전 배워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영등포에서 일을 하고 있어서 '영등포 초보운전연수'를 검색했습니다. 여러 업체가 있었는데 대부분 10시간 기준 40만원대였습니다. 저는 45만원짜리 과정을 선택했는데 평일 저녁 수업도 가능하다고 해서 선택했거든요.

센터를 방문했을 때 상담해주신 분이 정말 친절했습니다. '4년 동안 못 타셨으면 완전 초보로 봐도 됩니다 걱정 마세요 기초부터 천천히 배웁니다'라고 하셨어요. 저는 회사 끝나고 저녁 7시부터 8시 한 시간씩 5일에 걸쳐 배우기로 했습니다.
1일차는 정말 긴장했습니다. 선생님이 먼저 '왜 운전을 안 하셨어요?'라고 물어보셨을 때 솔직히 답했습니다. '무서웠어요'라고요. 선생님은 웃으면서 '무서운 게 정상입니다 무서운 사람이 더 조심하니까 안전합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처음 30분은 영등포 주택가 이면도로에서 차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느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시동을 걸 때부터 떨렸어요. 악셀 한 번 밟아도 뭔가 차가 너무 빨리 움직이는 것 같았습니다. 선생님이 '발을 떼면 브레이크를 밟으세요 그게 다입니다'라고 반복해서 가르쳐주셨습니다. 30분 후에는 조금 익숙해졌는데 그때 선생님이 '좋습니다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라고 해주셨어요.
2일차 3일차에는 신길역 근처 왕복 4차선 도로로 나갔습니다. 차선이 많아지니까 처음에는 헷갈렸어요. 어느 차선에 있어야 하는지 몰라서 계속 선생님한테 물었습니다. 선생님은 인내심 있게 답해주셨어요. '지금은 오른쪽 차선에 있어요 우회전 신호가 나올 때까지 여기에 있으세요 좋습니다'라고요.
4일차에는 처음으로 주차를 배웠습니다. 영등포 근처 대형마트 지하 주차장에서 했는데 후진이 진짜 어려웠습니다. 처음 시도에서는 왼쪽에 너무 가깝게 붙어버렸어요. 선생님이 '괜찮습니다 다시 빼세요'라고 했고 5번의 시도 끝에 겨우 성공했습니다 ㅠㅠ

그 외에도 평행주차를 배웠는데 이건 완전히 막혔습니다. 앞차와의 거리 옆차와의 거리를 동시에 생각하다 보니 뇌가 과부하가 됐어요. 선생님이 '이건 많이 할수록 늡니다 지금은 개념만 이해하세요'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5번 정도 해보고 넘어갔습니다.
5일차는 마지막 날이었는데 이날은 실제로 제가 회사에 가는 길을 연습했습니다. 영등포역 근처 복잡한 교차로 신호등 다양한 차들. 다 처음처럼 무서웠지만 처음보다는 조금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신호를 대기할 때 브레이크를 자연스럽게 밟을 수 있었고 신호가 바뀔 때 자연스럽게 출발할 수 있었거든요.
마지막에 선생님이 '이제 혼자서도 충분히 다닐 수 있어요 처음에는 잘 아는 길부터 시작하고 천천히 활동 범위를 넓혀가세요'라고 조언해주셨습니다. 그 말이 정말 도움이 됐어요.
연수 끝나고 2주가 지났는데 이제 매일 회사를 차로 다니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손에 땀이 났지만 5번 정도 왕복하니까 익숙해졌어요. 지난 주에는 친구들과 경주까지 드라이브를 다녀왔습니다. 내가 직접 운전대를 잡고 3시간을 운전했는데 정말 자유로운 기분이 들었습니다 ㅋㅋ
10시간 45만원은 정말 가성비 좋은 투자였습니다. 대중교통 시간표를 볼 필요 없이 내 시간에 맞춰서 어디든 갈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습니다. 지금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기분이에요. 초보운전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는데 언젠가는 떼고 싶을 정도로 빨리 늘고 싶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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