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불안증이 있었습니다. 혼자 발표를 하거나 사람들 앞에 나가면 손이 떨렸거든요. 운전면허시험을 볼 때도 손떨림이 심했습니다. 코스 주행할 때 실제로 핸들 때문에 신경을 쓸 정도였습니다. 겨우 붙었는데 그 이후로는 운전이 너무 무서웠습니다.
면허를 따고 몇 년이 지났습니다. 남편이 운전을 해줬으니 문제없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회사 출장이 겹쳤을 때, 아이 학원 데려다주는 것을 제가 해야 했습니다. 그때 정말 운전하기가 무서웠습니다. 손이 떨렸거든요. 아이도 느낀 것 같았습니다. '엄마 손 떨려'라고 했을 때 정말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내 손떨림을 해결해야 했습니다. 운전면허학원을 가기는 싫었습니다. 왜냐하면 학원에 가면 새로 운전면허를 따는 사람들 사이에 섞여 있어야 하는데, 그게 더 긴장될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방문운전연수를 찾아봤습니다.
네이버 검색으로 여러 곳을 알아봤습니다. 서울 전역에서 운영하는 곳이 많았지만, 우리 집 근처인 영등포 쪽을 찾았습니다. 3일 코스가 있었습니다. 가격은 35만원이었습니다. 상담을 받을 때 제 불안증과 손떨림을 말씀드렸고, 선생님이 '그런 분들 많아요. 천천히 하면 괜찮아집니다'라고 안심시켜주셨습니다.
첫 수업은 월요일 오전 10시였습니다. 처음 15분은 선생님이 차를 몰고 오셨습니다. 저는 이미 손이 떨리고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지금 떨리시나요? 그럼 지금은 내가 운전할테니 숨만 좀 깊게 쉬세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에 좀 마음이 놓였습니다.
집 근처 조용한 골목길에서 처음 운전을 했습니다. 선생님이 '천천히, 1단에서 시작하면 돼요. 가속 페달 밟지 말고 그냥 클러치만 천천히 빼세요'라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느렸습니다. 5km/h 정도로만 가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선생님이 '좋습니다. 이 정도가 딱 좋아요. 초보는 느린 게 정답입니다'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30분 정도 지나니 손떨림이 좀 줄어들었습니다. 반복하다 보니 몸이 움직임을 기억하기 시작한 것 같았습니다. 선생님이 '보세요, 벌써 부드럽게 운전하고 계세요'라고 격려해주셨습니다. 그 말에 아주 조금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첫날 후반부에는 조금 더 넓은 도로로 나갔습니다. 영등포 근처의 이면도로였습니다. 신호가 있는 도로였는데 처음 신호를 맞췄을 때 손떨림이 다시 심해졌습니다. 선생님이 '심호흡 하세요. 심호흡'이라고 반복해서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충분히 잘할 수 있어요. 손떨림은 뇌가 너무 걱정하는 거예요. 뇌에게 너는 할 수 있다고 말해요'라고 했습니다.

그 충고가 정말 도움이 됐습니다. 그 이후로 신호에 앞서 '나는 할 수 있어'라고 중얼거렸습니다. 신기하게 손떨림이 줄어들었습니다. 그건 신경을 다른 데 두는 효과였던 것 같습니다.
둘째 날은 화요일 오전과 오후 4시간을 했습니다. 이날은 주차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선생님이 '주차할 때 손떨림이 더 심할 텐데 그걸 극복해야 해요. 주차는 일상에서 계속 해야 하는 거거든요'라고 말씀했습니다.
영등포 근처 아파트 단지의 주차장에서 연습했습니다. 전진 주차를 먼저 했는데 처음에는 손이 떨려서 핸들을 정확히 조작할 수 없었습니다. 선생님이 '좋아요. 차를 다시 빼고 다시 해봐요'라고 한마디도 욕하지 않으셨습니다. 다섯 번을 반복했을 때 여섯 번째에 성공했습니다.
후진 주차도 배웠습니다. 이건 더 복잡했습니다. 선생님이 스텝을 하나하나 설명해주셨습니다. '먼저 핸들을 꺾고, 사이드미러를 봐요. 차의 옆면이 보이면 핸들을 반대로 꺾으세요'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처음에는 여러 번 실패했지만 반복하다 보니 손떨림이 줄어들었습니다. 손떨림보다 집중력이 생긴 거 같았습니다.
셋째 날 수요일은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오전 4시간을 했습니다. 선생님이 '이제 직접 도로 운전을 해봅시다'라고 했습니다. 아주 복잡한 도로는 아니지만 신호도 있고 다른 차도 있는 도로였습니다. 영등포 중심부로 약간 들어간 곳이었습니다.
운전하면서 손떨림이 아주 거의 없었습니다. 3일간의 반복된 연습과 선생님의 격려가 쌓여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선생님이 '정말 많이 나아지셨어요. 이제 혼자 운전해도 괜찮을 정도예요'라고 말씀하셨을 때 눈물이 났습니다.
마지막에 선생님이 '손떨림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 나아질 거예요. 계속 운전하세요. 반복이 최고의 치료입니다'라고 했습니다. 정말 명언 같았습니다.
3일 코스 가격 35만원이었는데 정말 가치 있는 돈이었습니다. 아이 학원을 제가 데려다주게 됐습니다. 처음 운전할 때는 손이 떨렸지만 이제는 거의 안 떨립니다. 3주가 지난 지금도 계속 운전하고 있습니다. 손떨림 때문에 고민이었던 분들께 방문운전연수를 추천합니다. 진짜 효과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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