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 다니면서 매일 지하철을 타고 다녔습니다. 퇴근할 때면 밤 10시는 기본이었거든요. 지하철도 깊숙이 들어가야 하고, 환승도 여러 번 해야 했습니다. 처음 1년, 2년은 견딜 만했는데 3년, 4년이 지나다 보니 정말 지쳤습니다.
면허는 5년 전에 따긴 했는데 운전을 거의 안 했거든요. 운전면허증을 따고 딱 한 번 아버지 차를 몰았다가 너무 떨려서 그 이후로는 안 했습니다. 친구들은 자기 차로 출퇴근한다고 하는데 저는 정말 할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결정적인 계기는 겨울이었습니다. 지하철역으로 가다가 얼어있는 땅에 넘어졌거든요. 손목까지 다쳤어요. 병원 가는 길도 지하철을 타야 했는데 그때 정말 눈물이 났습니다. 그날 밤 검색했습니다. "영등포 방문운전연수"
네이버에 검색하니까 업체가 엄청 많았습니다. 가격대도 다양했는데 12시간 기준으로 대략 50만원에서 65만원 사이였습니다. 저는 내 회사 주차장에 있는 자동차로 연습하고 싶었거든요. 현대 아반떼인데 좀 오래됐지만 잘 움직였습니다.
영등포에 있는 학원을 선택했는데 이유는 제 회사 위치하고 거리가 가깝기도 했고, 후기가 정말 많았습니다. 가격도 12시간에 55만원으로 괜찮은 편이었어요. 예약할 때 담당자분이 "자기 차로 연습하면 나중에 훨씬 편해요"라고 하셨는데 그 말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첫 번째 수업은 화요일 오후였습니다. 회사 일을 일찍 마치고 주차장에서 선생님을 만났거든요. 선생님이 차에 타시니까 진짜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아직 운전하지 않았는데도 떨렸어요 ㅠㅠ

선생님이 먼저 차를 움직이셔서 회사 근처 이면도로로 나갔습니다. 차가 많이 안 다니는 도로였거든요. 거기서 제가 직접 핸들을 잡았는데 떨렸습니다. 선생님이 "천천히 가셔도 괜찮습니다. 이제 감을 찾아가는 거예요"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첫 30분은 정말 어색했습니다. 핸들을 틀 때도 계산을 하면서 돌렸고, 가속도 많이 못 냈습니다. 근데 선생님이 자꾸 도와주셨거든요. "좌회전할 때 사이드미러 봤나요? 다음번엔 거기를 먼저 확인해보세요"라고 구체적으로 지도해주셨습니다.
그 다음에는 영등포 중심부로 나갔습니다. 신호등이 많고 차도 제법 있었어요. 처음에는 공포심이 좀 있었지만, 선생님이 옆에 계셔서 괜찮았습니다. 신호에 맞춰서 출발하고, 적절히 브레이크를 밟고, 우회전 할 때는 천천히 돌리는 것들을 반복했습니다.
마지막 30분은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했는데 진짜 못 했어요 ㅋㅋ 후진하면서 옆 차까지의 거리를 못 잡겠더라고요. 선생님이 "사이드미러에서 흰 선이 보일 때가 핸들을 꺾을 때예요"라고 알려주셨는데 이해가 안 됐습니다.
이틀째는 수요일이었습니다. 일하고 나서 다시 만났어요. 선생님이 "어제보다 훨씬 나아 보이시는데요?"라고 격려해주셨습니다. 그날은 처음부터 큰 도로로 나갔습니다. 사거리가 많고 신호도 많았거든요.
차선변경을 처음 배웠습니다. "깜빡이를 먼저 켜고, 사이드미러에서 차가 없는지 확인하고, 천천히 움직여야 합니다"라고 하셨어요. 처음에는 깜빡이를 깜빡이고 나서 한 5초 뒤에 핸들을 틀었는데, 선생님이 "더 빨리 해도 됩니다. 대신 사이드미러는 꼭 봐야 해요"라고 했습니다.

그날 오후에는 큰 마트 주차장에서 다시 주차를 연습했습니다. 이번엔 평행주차를 배웠어요. 옆에 주차되어 있는 차들 사이에 끼워 넣는 건데 정말 어렵더라고요. 처음에는 3번, 4번을 빼고 들어갔습니다. 선생님이 "괜찮습니다. 아직은 감을 잡는 단계죠"라고 하셔서 계속 연습했습니다.
금요일은 마지막 수업이었습니다. 4시간을 했거든요. 선생님이 "오늘은 당신이 주로 운전하고 싶은 경로를 가봅시다"라고 했어요. 저는 회사에서 집까지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영등포에서 출발해서 한강을 건너고, 신촌을 지나서 홍대 쪽으로 나갔습니다. 신호도 많고 차도 많았지만, 이제는 진짜 익숙해졌더라고요. 차선도 잘 유지했고, 좌회전도 자연스러웠습니다. 선생님이 "정말 잘하셨어요. 이제 충분히 혼자 다니실 수 있습니다"라고 했을 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마지막 30분은 집 근처에서 했어요. 제가 날마다 봤던 길이었는데 이제는 내가 운전하면서 보는 거니까 느낌이 달랐습니다. 아파트 입구에 들어설 때 마음이 뭉클했어요.
12시간에 55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엔 좀 크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값진 투자였습니다. 매달 지하철비도 아끼고 있고, 무엇보다 밤 10시에 어두운 지하철을 탈 필요가 없어졌거든요.
지금은 매일 차로 출퇴근합니다. 처음엔 떨렸지만 이제는 완전히 익숙해졌어요. 내돈내산 솔직 후기고, 진짜 받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장롱면허 같은 마음으로 있던 저를 변화시켜준 선생님과 영등포 방문운전연수에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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