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차를 사고 난 날 정말 신났습니다. 오랫동안 꿈꿔오던 내 차가 생겼거든요. 인수증서를 받고 집까지 가는 길, 남편이 운전했는데 저는 뒷자리에서 계속 창밖을 봤습니다. '앞으로 저 길들을 내가 직접 다닐 수 있겠네' 라는 생각에 설렜어요.
하지만 흥분은 사흘 정도로 끝났습니다. 고속도로를 봤으니까요. 일산에 있는 친정엄마 집을 가려면 무조건 고속도로를 타야 했는데, 뉴스에서 본 고속도로 사고 영상들이 자꾸 떠오르더라고요. 차선변경하는 것도, 톨게이트 통과하는 것도 모두 무서웠습니다.
결정적인 계기는 아버지 생신이었습니다. 엄마가 전화해서 '언제 직접 와볼래?' 라고 물었는데, 저는 '남편이 바빠서...' 라고 계속 핑계를 댔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이렇게 두려워만 해서는 평생 운전면허를 종이 조각으로 남길 것 같다고요.
영등포에서 운전연수 업체를 찾기로 결심했습니다. 네이버와 구글에 '영등포 운전연수' 를 검색했는데 정말 많았습니다. 자차운전연수를 선택했는데, 내 차의 무게감과 핸들링을 직접 배우는 게 맞다고 생각했거든요. 15시간 패키지는 55만원에서 65만원 사이였습니다.
하늘드라이브를 60만원에 선택했습니다. 전화 상담을 받을 때 선생님이 '고속도로 운전이 목표시면 천천히 단계별로 올려드릴게요' 라고 해주셔서 믿음이 갔습니다. 내돈내산으로 60만원을 투자하기로 마음먹었어요.

1일차 오전에는 영등포 근처 주택가에서 기본기부터 시작했습니다. 핸들 잡는 각도, 미러 조정, 페달 감각을 다시 배웠습니다. 선생님이 '면허시험 이후 5년이 지났으니까 처음부터 시작하는 마음으로 가야 해요' 라고 하셨는데 그 말이 맞았습니다 ㅋㅋ
1일차 오후에는 영등포 근처 왕복 4차선 도로로 나갔습니다. 차선 변경이 가장 무서웠습니다. 선생님이 '사이드미러에 차가 아예 안 보일 때가 안전한 타이밍이에요' 라고 꼼꼼히 설명해주셨습니다. 처음에는 차선 변경하다가 3번이나 다시 원래 차선으로 돌아왔어요.
2일차에는 영등포와 마포 경계 쪽 더 넓은 도로로 나갔습니다. 차도 많고 신호등도 복잡했습니다. 화살표 신호등이 나오니까 완전히 멘붕했습니다 ㅠㅠ 좌회전 화살표, 우회전 화살표가 다 다르다는 걸 그때 깨달았어요.
2일차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주차였습니다. 아파트 단지 후진 주차가 정말 어려웠거든요. 사이드미러의 흰 선이 어디에 있어야 하고, 핸들을 몇 도 꺾어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됐습니다. 선생님이 '이건 몇 번 반복해야 느낌이 오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라고 격려해주셨습니다.
3일차는 마트 지하 주차장에서 대부분을 보냈습니다. 평행 주차, 앞쪽 주차, 후진 주차 등 모든 상황을 반복했습니다. 처음 30분은 정말 힘들었는데, 3시간 정도 연습하다 보니 조금씩 감이 잡혔습니다. 선생님이 '좋아해요, 이전보다 훨씬 부드러워졌어요' 라고 해주니까 자신감도 생겼어요.

4일차와 5일차는 고속도로 진입을 시작했습니다. 영등포에서 출발해서 성수대교를 건넌 후 동쪽으로 향했습니다. 고속도로 톨게이트 진입부터 떨렸습니다. 선생님이 '속도 올려서 부드럽게 들어가면 돼요' 라고 설명해주셨는데 이 조언이 정말 도움이 됐습니다.
고속도로에서는 차선 변경이 가장 무서웠습니다. 뒤쪽 차들이 빠르게 다가오는 게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이 옆에서 계속 속도 조절을 도와주셨고, '지금 충분히 안전한 타이밍이에요' 라고 확인시켜주셔서 조금씩 용기가 생겼어요.
5일차 마지막 날에는 실제로 일산 방향으로 가는 길을 직접 운전했습니다. 고속도로 진입, 차선 변경, 톨게이트 통과까지 모두 제가 했습니다. 손이 떨렸지만 선생님이 '잘 하고 있어요' 라고 계속 격려해주셨습니다.
연수가 끝나고 2주일 후, 저는 혼자 친정에 가는 길을 택했습니다. 영등포에서 출발해서 강변도로를 거쳐 고속도로에 진입했습니다. 손은 여전히 떨렸지만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1시간 30분 후 일산 집에 도착했을 때는 운전대에 올려진 손을 계속 들었다 놨다를 반복했습니다.
지금은 매주 친정을 가고 있습니다. 처음 한두 번은 손이 떨렸지만, 여러 번 왕복하다 보니 고속도로도 익숙해졌습니다. 친정엄마는 '엄마가 올 때마다 신경 썼는데 이제 니가 와주니까 얼마나 고마운데'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15시간에 60만원, 비싼 것 같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게 최고의 투자였다고 생각합니다. 고속도로 운전만 해도 몇 년을 고민했을 테니까요. 영등포에서 받은 이 연수가 없었다면 저는 평생 남편 차로 친정을 가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내돈내산 솔직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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