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따고 3년이 지났는데 한 번도 제대로 운전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결혼하면서 남편이 일반적으로 운전을 담당했거든요. 그런데 아이가 생기니까 문제가 생겼습니다. 남편이 출장이 많아서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주지 못할 때가 많았습니다.
가장 답답했던 건 아이가 열이 날 때였습니다. 남편이 회의 중이면 저는 할 수 있는 게 없었거든요. 엄마 친구들은 자기 차로 아이를 병원에 데려다주지만 저는 항상 남편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때마다 정말 무력했습니다.
그러다가 옆집 언니가 방문운전연수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집에서 강사님이 와서 가르쳐준다니까 신기했습니다. 쉐어 하는 차도 없고, 복잡한 학원도 안 가도 되고, 아이도 집에 있으면 되니까 이거다 싶었습니다.
네이버에서 영등포 방문운전연수를 검색했는데 업체가 정말 많았습니다. 가격이 다양했는데 12시간을 기준으로 50만원대가 가장 많더라고요. 저는 인스타그램에서 좋은 후기를 많이 본 곳으로 문의했는데 정확히 55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엔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병원 가는 차량비 생각하니까 가성비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약할 때 '영등포에서 거주하시니까 영등포 근처 도로부터 시작하겠습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이게 정말 도움이 많이 됐는데, 제일 자주 다니는 길부터 배우니까 적응이 빨랐습니다. 첫 수업은 월요일 오전 10시에 잡았습니다.

1일차 아침, 강사님이 도착하셨을 때 진짜 떨렸습니다 ㅋㅋ 처음에는 우리 집 앞 도로에서 감을 잡았습니다. 여기는 거의 주택가라서 차도 적고, 신호등도 몇 개 없었습니다. 강사님이 '처음부터 복잡한 데 나갈 필요 없습니다. 우리 동네부터 완벽히 익혀요'라고 하셨거든요.
30분 정도 주택가에서 시간을 보낸 후에 영등포역 근처로 나갔습니다. 여기가 우리 가는 유치원 방향이거든요. 강사님이 좌회전하는 법을 먼저 가르쳐주셨는데, '신호가 초록색이면 서두르지 마시고 정확히 직진하는 차가 없는지 확인한 후 돌아가세요. 운전은 빠른 게 아니라 정확한 게 중요합니다'라고 하셨습니다.
2일차에는 영등포 쪽 큰 마트 지하주차장에서 주차를 배웠습니다. 정면주차는 생각보다 쉬웠는데 옆으로 들어가는 주차가 너무 어렵더라고요. 우측 거울에 보이는 간격을 정확히 계산해야 하는데 계속 실패했습니다 ㅠㅠ 강사님이 '첫 번째, 두 번째 시도에 안 들어가는 게 정상입니다. 열 번은 해야 감이 와요'라고 하셨거든요.
세 번째 시도부터는 조금씩 나아졌습니다. 강사님이 '우측 미러에 옆 차의 뒷바퀴가 보이면 좌측 핸들을 확 꺾어요'라고 알려주셨는데 이 기준이 정말 정확했습니다. 결국 여덟 번째 시도에서 깔끔하게 들어갔고, 강사님이 '좋아요, 이제 감을 잡으셨어요'라고 하셨을 때 진짜 뿌듯했습니다.
2일차 오후에는 신호등이 많은 도로를 연습했습니다. 영등포역 인근 간선도로인데 신호등이 정말 자주 나왔습니다. '신호가 바뀔 때마다 정확하게 신호등을 읽으세요. 초록색이 아니면 절대 들어가지 않아요'라고 강사님이 계속 강조하셨습니다.

3일차는 마지막 수업이라 조금 긴장했습니다. 강사님이 '오늘은 아이를 유치원에 실제로 데려가는 길을 한 번 해보겠습니다'라고 하셨거든요. 등원 시간이라 아이도 차에 탔습니다. 아이가 '엄마가 운전한다!'라고 신나하더라고요. 그 말에 용기가 났습니다.
유치원 가는 길은 직진도 많고 좌회전도 두 번 있었습니다. 신호를 기다릴 때 손이 떨렸지만 강사님이 옆에서 '여기서 좌회전 신호는 초록 화살표입니다. 맞으면 다른 차가 없어요. 천천히 갑시다'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결국 완벽하게 도착했습니다.
유치원 앞 평행주차도 했습니다. 좁은 공간이어서 처음에 어려울 줄 알았는데 강사님이 '두 번 빼고 들어가도 괜찮습니다. 급할 것 없어요'라고 하셨거든요. 결국 한 번에 들어갔고, 강사님이 '이제 충분히 준비되셨습니다. 혼자서도 충분히 다니실 수 있어요'라고 하셨습니다.
수업료는 정확히 55만원이었고 그 외 추가 비용은 없었습니다. 아이 유치원이 매일 12시간 보육료도 내고 있는데, 55만원은 한 달 남편 잡아먹는 택시비만 해도 다 나간다고 생각하니까 정말 가성비 좋은 투자였습니다.
수업 후 벌써 2주가 지났는데 매일 운전하고 있습니다. 아이 유치원도 혼자 다녀오고, 마트도 다녀오고, 지난주에는 친정엄마 집도 혼자 다녀왔습니다. 내돈내산 솔직 후기이고, 정말 받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공포심이 없어진 건 아니지만 이제는 다닐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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