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를 딴 지는 벌써 7년이 됐습니다. 하지만 그 7년 동안 고속도로에 나간 건 딱 한 번입니다. 그마저도 남편이 운전하는 옆자리에만 앉아있었습니다. 결국 저는 장롱면허 상태였던 거죠.
처음엔 그냥 나중에 하겠지 싶었습니다. 대중교통도 잘 되어 있고, 남편이 차를 끌고 다니면 되니까요. 하지만 아이 학원, 친정 나들이, 친구 약속 등등 자잘한 일들이 자꾸 늘어났거든요. 매번 남편이 차를 빼줄 때까지 기다려야 했습니다.
결정적인 계기는 지난달이었습니다. 남편이 갑자기 해외출장을 가게 됐는데, 3주간 아이들을 혼자 데리고 생활해야 했습니다. 친정에 가고 싶어도 못 가고, 아이 학원 데려다주기도 어려웠습니다. 그때 정말 느꼈어요. 내가 운전을 못 하면 이렇게 불편하구나.
특히 무서웠던 건 고속도로였습니다. 큰 화물차들이 쌩쌩 지나가고, 속도도 빠르고, 톨게이트도 있고... 너무 복잡하더라고요. 일반도로는 천천히 할 수 있지만 고속도로는 아무리 천천히 해도 빠르게 느껴집니다.
네이버에 "고속도로 운전연수" "장롱면허"를 검색했습니다. 정말 많은 학원들이 고속도로 특화 코스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방문운전연수를 원했기 때문에 영등포에서 서비스하는 곳들을 찾아봤습니다. 그중에 고속도로 경험이 많으신 선생님이 계신 곳을 선택했습니다.

상담할 때 제 상황을 솔직히 말씀드렸습니다. 7년간 운전을 하지 않았다는 것, 고속도로가 정말 무섭다는 것, 좌측 차선 변경이 특히 어렵다는 것을요. 그랬더니 "처음에 일반도로 30분, 그 다음 고속도로 진입로부터 시작하겠습니다"라고 해주셨습니다.
첫 날 오전은 영등포 근처 도로에서 운전 감을 푸는 데 썼습니다. 오랜만이라 손도 떨리고 기어 변속도 서툴렀습니다. 선생님이 "괜찮습니다, 다시 배우는 느낌으로 편하게 하세요"라고 해주셨습니다.
오후가 되니 고속도로로 향했습니다. 처음엔 진입로 없는 일반 국도부터 시작했습니다. 왕복 2차선 도로였는데 스스로 속도를 100km까지 올렸습니다. 느리긴 했지만 정상 도로보다는 빨랐거든요. 15분 정도 하다가 나왔습니다.
"이제 실제 고속도로로 나갈까요?" 선생님이 물어봤습니다. 심장이 철렁철렁 했지만 "네, 해봅시다"라고 했습니다. 영등포에서 인천 고속도로 진입로를 올라갔습니다. 진입로에서 속도를 올리고... 본선에 들어갔습니다.
"우와" 하고 감탄이 나왔습니다. 좌우로 지나가는 차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뒤에는 화물차, 앞에는 버스... 선생님이 "처음엔 오른쪽 차선에 머물러요, 편합니다"라고 했습니다. 저는 오른쪽 차선만 타고 있었는데도 긴장됐습니다.

"좌측 차선으로 변경해야 할 때는 사이드미러부터 봐요. 그 다음 뒷차 확인, 신호등 켜고, 마지막에 고개를 돌려서 한 번 더 확인하세요"라고 정확히 알려주셨습니다. 처음엔 차선 변경이 어려웠어요. 뒷차가 빠르게 다가오면 자꾸 포기하게 되더라고요.
2일차에는 화물차 지나기와 톨게이트 통과를 연습했습니다. 화물차가 옆에 오면 공기 압력 때문에 차가 밀리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선생님이 "실제로 밀리는 건 아니고 느낌일 뿐, 핸들을 잡고 계속 가면 됩니다"라고 했습니다. 처음엔 무섭지만 몇 번 하다 보니 익숙해졌습니다.
톨게이트는 생각보다 간단했습니다. 속도를 줄이고 차선을 맞춰가면서 들어가면 되더라고요. "신용카드 준비하고, 가능하면 앞의 화물차를 따라가세요. 속도 유지가 쉽습니다"라고 팁을 얻었습니다.
3일차에는 혼자 고속도로를 2시간 정도 운전했습니다. 선생님은 옆에만 앉아 있으셨어요. 중간에 차선 변경도 하고, 화물차도 만나고, 톨게이트도 통과했습니다. 마지막에 선생님이 "충분히 혼자 다니실 수 있겠어요"라고 하셨을 때 정말 눈물이 날 뻔했습니다.
3일 과정 비용은 45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엔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고속도로에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생각하니 정말 가성비 좋은 투자였습니다. 내돈내산으로 받은 교육인데 인생 최고의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주말마다 고속도로로 나갑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나들이를 가고, 친정에도 가고, 친구들과도 모여서 함께 여행을 갑니다. 7년간 장롱면허로 지내던 나를 생각하면 정말 대조적입니다. 운전을 못 하고 있으신 분들께 정말 강력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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