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따고 정말 거의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따고 나서 두 번 정도 운전해봤는데 너무 무서워서 그 이후로는 계속 집에만 놔둬 있었죠. 4년을 장롱면허로 살면서 항상 미안했습니다. 남편이 매번 운전을 해야 했고, 퇴근해서도 아이를 데려다주느라 피곤해하는 남편의 얼굴을 봤거든요. 이제는 정말 이 상황을 벗어나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안개 문제는 따로 있었습니다. 저희 집이 산 근처라서 아침마다 안개가 자욱했거든요. 그래서 더 운전할 생각을 못 했습니다. 안개는 보이지도 않는데 어떻게 운전해. 이런 생각만 했어요. 겨울이 되면 더 심했습니다. 안개가 자욱하고, 길도 미끄러우니까 정말 공포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위해서, 남편을 위해서 이제는 꼭 배워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러다가 한 가지 일이 있었습니다. 제 친구가 요즘에 같은 상황인데 자차운전연수를 받았다고 했어요. 결과가 정말 좋다고 했습니다. 특히 안개 낀 아침에도 운전할 수 있게 됐다라고 했을 때 저는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그게 가능하다고. 친구의 추천으로 같은 학원에서 상담을 받기로 했습니다. 이건 운명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등포에서 자차운전연수를 전문으로 하는 곳을 찾았습니다. 가격을 물어봤을 때 10시간에 45만원대라는 답이 나왔습니다. 처음에는 좀 비싸다 싶었지만, 내 차로 바로 배우면 낯선 차에 적응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바로 신청했습니다. 게다가 기초부터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이것이 정말 중요한 장점이었습니다.
예약은 한 주일 뒤였습니다. 그 일주일 동안 저는 계속 불안했습니다. 정말 할 수 있을까. 4년을 아무것도 안 했는데 갑자기. 그런 걱정들이 계속 들었거든요. 하지만 친구의 말을 믿고 나갔습니다. 이건 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했습니다.
1일차는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하필이면 그날 아침에 안개가 정말 심했거든요. 선생님이 오, 실전이네요. 오늘 배운 거 중에 가장 중요한 게 바로 이 조건에서 운전하는 거예요라고 하셨습니다. 뭔가 희망이 생겼어요. 처음에는 차 안에서 30분을 앉아서 차의 기본적인 조작법을 배웠습니다. 핸들의 위치, 페달의 위치, 거울 조정 방법까지요. 모든 게 새로웠습니다.
선생님이 가장 먼저 강조하신 게 안개에서의 운전이었습니다. 안개가 낄 때는 헤드라이트를 항상 켜야 해요. 그리고 속도는 일반적인 속도의 절반 정도로 생각하세요. 안개 때문에 시야가 50% 이상 줄어들어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이 정말 와닿았어요. 처음 운전할 때 안개 때문에 너무 무서웠는데,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영등포 근처의 좁은 도로부터 시작했습니다. 안개 때문에 정말 앞이 안 보였어요. 선생님이 그래도 차선이 보이지요. 차선을 따라가세요. 차선이 우리의 기준이 됩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차선을 따라가는 데에 집중했더니 좀 나아지더라고요. 신기하게도 차선이 제 가장 큰 친구가 되었습니다.
2일차에는 4차선 도로에서 운전했습니다. 안개가 조금 덜했지만 여전히 앞이 흐렸습니다. 차선변경을 할 때 선생님이 사이드미러를 먼저 보고, 큰 거울도 보고, 그 다음에 고개를 돌려서 정확히 확인하세요. 안개에서는 더 신중해야 합니다라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이 세 가지를 다 하려니까 너무 오래 걸렸는데, 연습하다 보니 속도가 붙었습니다. 이제는 자동적으로 이 과정을 거칩니다.
교차로에서는 정말 집중해야 했습니다. 신호가 보여도 정확한지 애매했거든요. 선생님이 신호를 확인한 후 좌우를 한 번 더 봐야 해요. 안개에서는 특히. 다른 차가 신호를 무시할 수도 있으니까요라고 했을 때 정말 현실감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신호만 보고 가던 제 습관이 얼마나 위험했는지 깨닫게 됐어요.
3일차와 4일차에는 주차 연습과 야간 운전을 했습니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인데 안개는 없었지만, 좁은 공간에서의 운전이 쉽지 않았습니다. 선생님이 앞뒤로 충분히 확인하고, 천천히 들어가세요라고 했을 때 저는 정말 느리게 움직였습니다. 이틀 정도 하다 보니 웬만한 주차는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지금은 웬만한 주차장은 문제없습니다.
마지막 날은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선생님이 처음에는 정말 걱정이 많으셨는데 정말 잘하셨어요. 이제 안개에서도 충분히 운전 가능합니다라고 했을 때 정말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실제로 같은 안개 조건에서 운전해도 첫날과는 달랐습니다. 더 이상 안개가 저를 막을 수 없다는 걸 느껴봤거든요.
10시간 비용 45만원, 내돈내산입니다. 처음에는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가장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남편도 달라졌네. 진짜라고 말합니다. 매일 안개 낀 아침에 혼자 운전해서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있어요. 이런 변화를 상상이나 했을까요.
4년의 장롱면허를 탈출하는 데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해준 이 과정에 정말 감사합니다. 안개가 낀 지역에서 장롱면허로 고민하시는 분이라면, 영등포에서 자차운전연수를 받기를 정말 추천합니다. 안개 조건에서 배우는 게 가장 좋은 실전 교육이더라고요. 정말 가치 있는 투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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