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딴 지는 10년이 훌쩍 넘었지만, 사실상 제 운전 반경은 집 근처 좁은 골목길과 대형 마트 주차장이 전부였습니다. 고속도로나 복잡한 시내 도로는 감히 엄두도 못 냈습니다. 늘 남편이 운전하는 옆자리에서 '언젠가는 나도 장거리 운전을 할 거야'라고 막연하게 생각만 했습니다.
그러다 최근 업무상 출장이 잦아지면서 KTX나 고속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너무 피곤하더라고요. 새벽같이 일어나서 기차 시간에 맞춰 이동하고, 또 도착해서 택시를 타고 이동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체력적으로 한계에 왔습니다. '이러다가는 일도 제대로 못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고속도로 합류 구간은 TV에서 보기만 해도 가슴이 답답해지는 수준이었습니다. 옆에서 쌩쌩 달리는 차들 사이로 어떻게 차선을 변경해서 들어가야 하는지 도무지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차선 변경은커녕 톨게이트를 지나는 것도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 고속도로 운전에 특화된 자차운전연수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영등포 운전연수', '고속도로 연수' 등의 키워드로 네이버를 열심히 검색했습니다. 주변 친구들에게도 물어보니 빵빵드라이브라는 곳을 추천해 주더라고요.

여러 업체를 비교해 봤는데, 빵빵드라이브가 자차로 연수하는 데 특화되어 있고 강사님 평이 좋았습니다. 10시간 연수 비용은 40만원 중반대였습니다. 처음에는 '좀 비싼가?' 싶었지만, 제 차로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무엇보다 안전을 생각하면 합리적인 투자라고 판단했습니다.
1일차 첫 연수 때는 집에서 가까운 영등포 쪽 큰 도로에서 감각을 익혔습니다. 선생님이 제 운전 자세부터 핸들 잡는 법, 시선 처리까지 기초부터 다시 잡아주셨습니다. 제가 너무 핸들을 꽉 잡고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가 있었다고 하시더라고요. 선생님이 '어깨 힘 빼고 멀리 보세요' 하셨는데, 그 말이 진짜 저에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차선 변경 연습을 하는데, 사이드미러 보는 타이밍과 핸들 조작이 서툴렀습니다. 선생님은 '지금처럼 브레이크 밟으면서 들어가면 뒤차가 당황해요, 가속하면서 자연스럽게 들어가야 합니다' 라고 차분하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솔직히 처음에 많이 혼날 줄 알았는데, 너무 친절하고 자세하게 알려주셔서 마음이 편했습니다.
2일차에는 영등포에서 출발해서 올림픽대로에 진입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와, 진짜 심장이 쫄깃쫄깃했습니다. 진입 램프에서 속도를 내는 것부터가 너무 무섭더라고요. 옆 차선에서 쌩쌩 달리는 차들을 보면서 '내가 과연 저 사이로 들어갈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컸습니다.

선생님이 '룸미러와 사이드미러로 뒤를 확인하고, 깜빡이 켜고 고개 살짝 돌려 사각지대 확인하세요. 그리고 앞차와의 간격을 보고 가속페달을 밟으면서 자연스럽게 들어가면 됩니다' 하고 옆에서 계속 조언해 주셨습니다. 몇 번의 시도 끝에 간신히 합류에 성공했을 때의 그 쾌감이란! 진짜 온몸에 힘이 쭉 빠지는데 너무 뿌듯했습니다.
3일차는 고속도로 주행 연습에 집중했습니다. 영등포에서 출발하여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한동안 주행했습니다. 톨게이트를 통과하는 법, 하이패스 차선을 이용하는 법도 배웠습니다. 평소에는 그냥 지나치던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러서 주차 연습도 했습니다. 간단한 전면 주차와 후면 주차를 연습했는데, 주차선 맞추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선생님이 '여기에 맞춰서 핸들 돌리고, 옆 칸 보면서 다시 핸들 풀어주면 돼요' 하고 구체적으로 알려주셔서 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때는 그래도 조금 여유가 생겨서 풍경도 보면서 운전할 수 있었습니다. 진짜 신기했습니다.
10시간의 연수가 끝나고 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고속도로 진입도 두렵지 않고, 자연스럽게 차선 변경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며칠 전에는 실제로 혼자서 부산 출장을 차로 다녀왔습니다. 예전 같으면 상상도 못 할 일이었습니다. 이제 출장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진짜 운전면허 딴 이래로 가장 잘한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운전 기술만 배운 것이 아니라, 운전에 대한 자신감과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영등포에서 자차운전연수를 고민하시는 분들께 정말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비용이 아깝지 않은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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