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딴 지 2년 반이 됐는데 고속도로는 한 번도 안 탔습니다. 신호등도 없고 속도도 빠르고, 차선도 많고... 생각만 해도 무섭더라고요. 남편은 "고속도로 못 가면 나중에 진짜 문제야"라고 했지만 미뤘습니다.
결정적인 계기는 친정 오빠 결혼식이었습니다. 서산에 사는 오빠가 결혼한다고 해서 부모님이랑 함께 가야 하는데, 남편이 "너도 운전하면서 가"라고 했거든요. 버스 탈 수도 없고, 남편 혼자는 힘들고... 고속도로 연수를 받아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영등포에서 고속도로 차선변경 연수를 찾아봤는데 8시간 코스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가격은 65만원에서 85만원대였는데, 저는 영등포의 하늘드라이브에서 8시간에 75만원짜리를 선택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너무 비싸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자동차 보험료 할증되는 것 생각하면 훨씬 싸더라고요.
1일차 첫 시간은 영등포 근처 도로에서 기초부터 배웠습니다. 선생님이 "고속도로는 차선 변경이 생명이에요. 미러만 본다고 되는 게 아니에요"라고 강조하셨습니다. 옆에 있는 사람을 한 번 더 확인하는 것, 그리고 깜빡이를 먼저 켜는 것의 중요성을 배웠습니다.
1일차 후반에는 영등포에서 영등포IC로 향했습니다. 처음 고속도로 입구를 봤을 때 진짜 떨렸습니다. 저 위의 빠른 속도의 차들 사이로 들어가야 한다니 ㅠㅠ 선생님이 "가속차로에서 충분히 속도를 올린 후에 들어가세요"라고 하셨습니다.

고속도로에 올라탔을 때의 느낌은 정말 설명하기 힘듭니다. 속도계에 100km가 떴는데 정말 빠르다고 느껴졌어요. 손가락이 떨렸습니다. 선생님이 "처음엔 다 그래요. 근데 20분이면 익숙해진다니까요"라고 말씀하셨는데 정말로였습니다.
2일차에는 고속도로 차선변경 연습을 본격적으로 했습니다. 우측에서 좌측으로 가려면: 깜빡이 킬 것, 사이드미러 확인할 것, 뒷자리도 다시 한 번 체크할 것, 깜빡이 킬 것. 이 순서를 몇 번을 반복했습니다. 선생님이 "절대 급하게 하면 안 돼요. 천천히, 그리고 한 번 더"라고 계속 강조하셨습니다.
차선변경할 때 가장 두려웠던 건 큰 트럭이었습니다. 트럭이 옆에 있으면 사이드미러가 안 보인다고 해서 미러를 기울이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차가 크면 미러도 유연하게 써야 해요"라고 선생님이 하셨을 때 '아, 이런 팁이 있구나'라고 깨달았습니다.
2일차 후반에는 톨게이트를 통과했습니다. 톨게이트 들어가기 전 차선을 맞춰야 한다는 게 가장 신경 쓰였습니다. 선생님이 "톨게이트 한 100미터 전부터 천천히 가서 차선을 맞춰요"라고 하셨는데, 처음엔 이게 뭐 하는 짓인가 싶었어요. 근데 실제로 해보니 마음이 훨씬 편했습니다.
3일차는 고속도로 상습정체 구간에서의 운전을 배웠습니다. 속도가 급격히 떨어질 때, 내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배웠거든요. 선생님이 "앞의 앞을 봐야 해요. 한 대 앞 차가 급제동하면 나도 급제동해야 하니까"라고 하셨습니다. 이건 정말 실용적인 조언이었습니다.

4시간째는 기아자동차 공장 근처 고속도로를 달렸습니다. 이 구간은 차선도 많고 트럭도 많았습니다. 실제로 나중에 혼자 주행할 때 이런 구간을 지나갈 것 같아서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선생님이 "여기가 제일 어려운 구간이에요. 근데 이걸 정복하면 다른 건 쉬워요"라고 하셨습니다.
8시간 코스 비용 75만원은 솔직히 비싼 편이었습니다. 처음엔 "이게 뭐 하는 가격이야"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지금 생각하면 고속도로 사고로 변호사 선임하는 비용보다는 훨씬 싸더라고요. 내돈내산이지만 아까워하지 않습니다.
수업 마지막 날 선생님이 "이제 혼자 고속도로 다닐 수 있어요. 처음엔 야간이나 악천후는 피하고, 맑은 날씨에 혼자 운전해봐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에 정말 울컥했습니다. 불가능해 보였던 게 가능해진 느낌이었거든요.
연수 받은 지 보름이 지났는데 친정 오빠 결혼식 때 혼자 고속도로를 달렸습니다. 처음엔 정말 긴장했는데 30분쯤 지나니까 선생님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앞의 앞을 봐요, 차선변경할 때는 한 번 더 확인해요." 그 말씀을 기억하면서 운전했더니 괜찮더라고요.
이제 남편이 "너라도 고속도로 갈 수 있으니까 낫다"고 합니다 ㅋㅋ 내 자신감도 생겼고, 가족도 안심하는 것 같습니다. 고속도로가 무서운 사람이라면 정말 꼭 연수 받으세요. 혼자보다 전문가한테 배우는 게 훨씬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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