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계속 감기에 걸렸어요. 이번엔 정말 자주 병원을 다녀야 했거든요.
남편이 매번 일을 빠져서 병원에 데려다줄 수 없는 상황이 된 거예요. 그렇게 몇 주가 지나니까 생각했어요. 면허는 있는데 왜 항상 남편을 기다리는 거지?
사실 면허 따고 10년을 거의 운전을 안 했어요. 이른바 장롱면허라는 거 말이에요. 처음엔 떨렸어요. 정말 떨렸거든요.
영등포에서 운전연수 검색을 시작했어요. 이렇게 많은 곳이 있나 싶을 정도였어요.
초보운전 전문이라고 하는 곳들이 많던데, 한 학원의 후기를 읽어보니 "장롱면허도 한 명의 강사가 처음부터 끝까지 봐준다"고 했어요. 그래서 그곳으로 정했어요.
첫날 아침 9시에 학원 주차장에 도착했어요. 날씨도 맑았고, 강사님이 먼저 나오셨어요.

강사님이 물어봤어요. "운전면허 따신 지 얼마나 됐어요?" "10년 됐어요. 거의 못 탔어요." 그러니까 웃으면서 "오늘 천천히 시작해봅시다"라고 말씀하셨어요.
처음 한 시간은 이 학원이 있는 영등포 동네 도로만 돌았어요. 작은 골목길, 넓은 도로, 신호등. 강사님이 옆에 계시면서 "여기서 오른쪽으로 천천히 돌아보세요"라고 차근차근 설명해주셨어요.
잠깐, 여기서 핸들을 더 크게 꺾어요." "신호등이 노란색인데 지나가기보다 멈추는 게 낫겠어요." 이런 식으로요.
대구운전연수도 꽤 괜찮다는 글을 봤어요
둘째 날이 진짜 설렜어요. 날씨가 약간 흐렸는데, 강사님이 더 큰 도로로 나가자고 했거든요.
서울운전연수라고 하면서 강서로 쪽으로 들어섰어요. 차들이 많으니까 심장이 철렁했어요. 앞의 파란 쏘나타를 따라가면서 차선변경을 배웠어요.
강사님이 말했어요. "차선변경할 때 백미러, 사이드미러, 그리고 고개를 돌려서 한 번 더 확인하세요. 이거 놓치면 사고나요."
의왕 쪽에서 연수받은 분 후기도 봤는데 비슷하더라고요

그 말이 계속 귀에 들렸어요. 진짜였어요. 강사님은 진지했거든요.
셋째 날은 교차로에서 좌회전을 배웠어요. 마포 쪽 복잡한 도로를 다녔는데, 신호등이 복잡하고 방향도 많았어요.
한 번은 좌회전할 때 타이밍을 잘못 맞췄어요. 강사님이 브레이크를 밟으시면서 "괜찮아요. 천천히 다시"라고 말씀하셨어요. 화내지 않으셨어요.
그날 오후 수업이 끝났을 때, 강사님이 "이제 혼자 다니셔도 되겠어요"라고 하셨어요. 정말 그 말이 듣고 싶었어요.
수업 받으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건 마음가짐이었어요. 아 안 되겠다, 못 하겠다는 생각이 줄었거든요. 대신 "이건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생겼어요.
수업 받은 지 사흘 뒤, 아기가 또 감기 증상을 보였어요. 병원을 가야 하는데, 이번엔 혼자 가기로 했어요.

아침 10시쯤, 영등포에서 아기를 카시트에 앉히고 출발했어요. 손이 떨렸어요. 근데 떨리는 와중에도 차가 움직였어요.
첫 신호등을 만났을 때, 강사님의 목소리가 떠올랐어요. "여기서 천천히 멈춰요." 멈췄어요. 신호가 바뀌니까 천천히 출발했어요.
병원 가는 길, 한 번도 안 해본 길이었어요. 근데 해냈어요. 아기가 카시트에서 자고 있고, 신호등을 잘 지키고, 안전하게 도착했어요.
진료를 받고 나와서 차에 앉았을 때, 눈물이 나올 뻔했어요. 내가 했다. 진짜 했어요.
운전연수를 받은 게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면허는 있었지만, 마음가짐이 없었거든요. 영등포 학원의 강사님이 아니었으면 이렇게 빨리 나갈 수 없었을 거예요.
이제 아기 병원도 혼자 가고, 장을 봐야 할 땐 혼자 나가요. 가끔 "어? 내가 이렇게 운전했나?" 하면서 놀라곤 해요. 그만큼 많이 달라졌거든요. 솔직하게 말하면, 정말 받길 잘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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